퀄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업체 퀄컴이 오는 2024년까지 애플 (NASDAQ:AAPL) 기기에 대한 공급 비율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 비 핸드셋 비중을 더욱 늘리는 한편 전장과 IoT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증권가는 현재 비중이 적은 비 핸드셋 부문의 실적이 증명된다면 현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퀄컴 (NASDAQ:QCOM)은 나스닥 시장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 장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73달러(0.95%) 주가가 오른 18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퀄컴은 지난 16일부터 주가가 반등하며 최근 5거래일 새 21.75달러, 13.44%의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퀄컴은 2021회계연도 4분기(한국 기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93억3600만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인 88억6000만달러도 5억 달러가량 웃돌았다.
2021회계연도 총 매출은 335억6600만 달러(약 39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43% 급증했다. 순이익은 90억43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74% 늘었다.
최근 퀄컴의 주가가 급등한 건 지난 16일(현지시각) 투자자 설명회에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차량용 반도체 사업이 BMW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5년 뒤 35억 달러, 10년 뒤 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강조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퀄컴은 이제 단일 시장(스마트폰용 칩셋)과 단일 고객(애플)으로만 정의할 수 없다”며 “벌써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PC,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칩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오는 2023년 출시될 아이폰에 대한 통신칩 공급 비율이 20%까지 줄어들고 2024년 전체 매출에서 애플의 비중은 한 자릿수대 초반까지 낮출 것이라 밝혔다. 다만 애플이 없더라도 핸드셋 부문은 2024년까지 최소 연평균 12% 성장을 제시했고, 특히 5G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2024년 11억 대에 칩을 보급할 것이라 예상했다.
애플의 빈 자리는 비 핸드셋으로 채울 전망이다. 비 핸드셋 비중이 올해 38%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랐고 RF 프론트앤드가 IoT가 2024년까지 연평균 12%, 전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36%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전장 부분은 5년 내 매출 35억 달러, 10년 안에 85억 달러까지 성장 기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재 10억 달러 미만인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퀄컴은 총 유효시장(TAM)으로 현재 1000억 달러에서 10년 뒤 7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 강조했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직 비 핸드셋 부분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이를 지속적으로 입증 가능하다면 현재 동사의 주가는 저평가된 만큼 향후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