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잘 나가던 HMM, 6개월만에 주가 반토막…왜?

본 분석기사는 인공지능 기업 타키온월드와 인포스탁데일리가 공동작성합니다.

HMM (KS:011200) 컨테이너선. 사진=HMM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국내 유일한 글로벌 대형 선사인 HMM의 주가가 6개월만에 반토막 나면서 이 같은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HMM은 올해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고점인 지난 5월말 이후 끝없는 하락에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문제는 주가 하락의 뚜렷한 원인을 모른다는 점이다.

HMM 실적 추이.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 HMM,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조2000억원…역대 최대 실적

파산위기에 몰렸던 HMM은 지난 10일 올해 3분기 매출 4조2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9240%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물동량이 급감한 작년 사태의 기저 효과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대형 해운사라는 점도 작용했다. HMM의 주가는 지난해 4월 300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5월 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1년만에 16배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 5월 27일 종가인 5만600원을 기점으로 주가가 반토막 났다는 점이다. 실적과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한때 테슬라와 유사하다는 시장 인식에 ‘홈슬라’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지만, 이제는 분노 유발자가 됐다”고 말했다.

HMM 주요 이슈 요약표. 자료=인포스탁데일리, 타키온월드

◇ HMM, 주가하락 요인…”美 물류난 주원인, 내년 풀릴 것”

주가 하락 원인으로 공매도와 산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를 꼽기도 한다. 과거 HMM의 매출이 부진했을 때,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전환사채 등을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주가가 상승하면 보통주로 전환 가능하다.

HMM의 주가가 높아졌기에 해양 공사의 전환사채도 보통주로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전환된 물량이 약 8300만주이다. 전환가격은 7173원이다. 남은 전환 물량은 약 2억800만주이다. 해당 물량이 여전히 시장으로 유통되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매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의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규모 물량이 장내 거래가 아닌 블록딜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간주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공매도 역시 주가 하락의 원흉으로 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그러기에는 주가 하락율이 50% 달할 정도로 크다는 지적이다.

주가 하락의 최대 요인은 미국의 물류난으로 꼽는 시각이 있다. HMM이 물량을 미국 LA에 하역하면, 트럭이 미국 각지로 배송해야 한다.

미국이 구인난으로 트럭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트럭뿐만 아니라 전 영역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또다른 공급망의 오작동인 것이다. 이런 주장은 근거로 다른 해외 해운 기업의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다는 점을 제시한다.

예컨대, 대만의 에버그린마린 역시 주가가 고점 대비 50% 이상 추락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성탄절까지 최대 소비 기간이다. 물류 대란을 해결하지 않으면, 바이든 정부를 향한 불만이 높아진다.

바이든 정부가 최대한 신속하게 물류 대란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의 트럭 운송이 정상화하려면 반년 정도 필요하다고 점친다. 조호진 타키온 대표는 "결국 6개월 이내에 미국 본토 물류 대란이 끝난다면, 다시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HMM의 목표주가로, 신한금융투자는 18만5000원, NH투자증권은 22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에버그린마린 월봉차트. 자료=인베스팅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인포스탁데일리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