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탐구] 게임 업체 징가(ZNGA), 애플vs.에픽게임즈 싸움에 이득 볼까?

[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에디터]

※ 징가 (NASDAQ:ZNGA) Zynga Inc (ZNGA) NASDAQ

1 어떤 회사

SNS 게임 서비스 제공 업체입니다. IOS, Android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 재생되는 라이브 서비스나 페이스북 (NASDAQ:FB) 같은 SNS 사이트에 소셜 게임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초반에는 페이스북 중심으로 게임을 유통했기 때문에 SNS 게임 서비스 제공 업체로 분류됩니다.

현재는 다양한 M&A를 통해 소셜 카지노를 중심으로 캐주얼 게임, 액션 전략 게임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애니팡, 쿠키런같은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어느새 미국 모바일 게임 업종 안에서는 매출 1위까지 올라섰습니다.

다양한 자회사들이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데, 핀란드 모바일게임 업체인 스몰 자이언츠, 터키 퍼즐게임 개발 업체인 피크 게임즈, 롤릭 게임즈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게임 조작이 간단한 캐주얼 게임 중심이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작년 한해 동안만 매출 1~2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현재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은 징가와 같은 게임주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징가의 주가 역시 5달러 수준까지 단기적으로 급락했으나, 1년 만에 최고 12달러까지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다만 이후에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서 성장주의 약세가 나타난 기간 동안 10달러까지 주가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조정이었는데, 여름 들어 실적 부진으로 인해 7달러까지 급락하면서 사실상 팬데믹 초기 수준까지 주가가 돌아가 버렸습니다.

3 실적은 어떤가

지난 8월에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이 7억 1,190만달러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 상반기 실적 발표 구간에서 우려했던 하반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분기 EPS가 최고 0.1달러에 달했는데, 최근 분기에는 0.05달러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인 0.09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한 것도 충격으로 작용했습니다.

하반기 게임 산업 전반적으로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 매출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11월에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도 예측치를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주가가 하루 만에 시간 외 거래에서 15%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4 애플 (NASDAQ:AAPL) 관련 게임 업계 이슈

애플과 에픽게임즈를 중심으로 인앱결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에픽게임즈는 메타버스 게임의 장을 연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안에서 애플의 인앱결제 외에 다른 결제 옵션을 제공하면서 지난해 8월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퇴출시켜버렸습니다. 그러자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한다면서 소송을 걸었는데, 지난달에 1심 결과가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애플이 사실상 대안적인 인앱 결제 방식을 제공하는 것을 막은 셈이기 때문에 반경쟁적이라고 판정한 것입니다.

애플, 구글은 앱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입점 업체들에게 수수료로 이익의 30%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징가와 같은 모바일 게임 업체들에게는 엄청난 호재처럼 느껴집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30%의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어지면, 실적이 30%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 1심 결과에 불과하고,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계정을 복원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당장 게임 업체들의 실적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규정 개정으로 인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애플이 지난 4월 iOS 14.5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도입한 앱 추적 투명성 기능입니다. 앱 개발사들이 이용자의 동의 없이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적할 수 없게 했습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과 같은 특정 앱이 데이터 수집을 원하면 이용자에게 알림 창을 띄워서 앱에서 데이터 추적 허용 여부를 선택하게 한 것입니다. 이용자에게 추적 허용 선택권을 주면서 이를 허용하지 않는 이용자가 늘다 보니 많은 기업들의 광고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5 개정된 개인정보 규정 파장은

페이스북이 밝힌 바에 따르면, 광고 실적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징가 역시 지난 분기 실적이 개정된 개인정보 규정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광고 수익이 줄어들고 비용이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나 가장 최근에 인수한 터키 모바일 게임 업체 롤릭이 지난 2분기에는 광고 매출을 견인하면서 호실적에 큰 힘이 됐는데, 이번 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징가의 2022년과 2023년의 매출액 추정치를 33억 달러에서 31억 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모두 반영된 것이 현재 징가의 주가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시장이 흔들리기 전에 일찌감치 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비교적 일찍 주가의 바닥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징가 (ZNGA)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6 투자 포인트

현재 징가의 상황은 가시밭길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애플이 1심 판결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완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광고 매출이 감소세를 이어갈 경우에는 아무리 광고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다만 조정을 미리 받았기 때문에 반대로 하반기 실적이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든다면 주가가 재차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징가는 애플의 광고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게임의 수익화를 늘리기 위해 인앱 구매 요건을 줄이고 게이머에게 광고를 제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악재가 범람하는 이 시점에 당장 매수를 할 수는 없겠으나, 주가의 바닥이 만들어지고 반등의 조짐이 나타날 때는 충분히 모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실아 에디터  instdaily.l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