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 비전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놨다.
1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번달 '엔씨소프트 (KS:036570) ESG 플레이북 2020'을 발간했다. 첫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 지속가능경영 별도 페이지를 만들고 경영비전과 세부활동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ESG경영위원장은 "기술 R&D 기업인 엔씨가 진정성 있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준비했다"며 "콘텐츠 안팎에서 사회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CI
◇ 코로나 비대면 시대로 게임산업 성장 확대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온라인·모바일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체다.
1998년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시작으로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길드워, 유니버스 등 다양한 IP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 제공에서 나아가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까지 창출하며 게임산업이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국내 외에도 미국, 일본, 대만, 베트남, 영국 등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설립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게임 라인업
보고서에는 엔씨소프트가 영위하고 있는 게임산업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지난해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3% 성장한 1593억달러(한화 193조원가량)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2% 성장한 17조원으로 추정했다.
2019년 기준 한국 게임 무역 수지는 약 63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체 무역 수지 흑자 388억9000만달러의 약 16%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임산업 무역 수지
◇ 경쟁 심화에 순위 밀리며 올해 실적 부진
게임산업 성장과 함께 엔씨소프트 실적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1조7010억원에서 2020년 42% 급증한 2조416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효과가 컸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4790억원에서 2020년 8250억원으로 72% 급증했다.
엔씨소프트 실적 추이. 출처=미래에셋증권
다만 올해에는 지난해 높은 베이스 부담에 경쟁 심화로 게임 성과가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이익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매출액은 전년과 같은 53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1127억원을 기록했다. 1, 2분기 모두 외형은 견조했지만 수익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3, 4분기 이익 추정치도 잇따라 낮추고 있다. 리니지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반등이 예상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증권 기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리니지M이 4주년 업데이트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경쟁작 오딘에게 매출 순위가 밀리면서 2분기 일평균 매출은 1분기 19억원에서 17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요 PC 게임 매출 합계도 1분기 1289억원에서 2분기에는 105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경쟁작의 흥행과 맞물려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입증한 경쟁력을 해외에서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