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탐구] 웨이페어(W), AR 도입한 '가구업계의 아마존'

[인포스탁데일리=원세영 에디터]

※ 웨이페어 Wayfair Inc (W) NYSE

1 어떤 기업

가구와 다양한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가구업계의 아마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침실, 거실, 주방 및 식당, 스터디룸, 놀이방, 바, 베란다, 화장실 가구 및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웨이페어는 1만6000개가 넘는 공급처에서 2200만 개가 넘는 제품을 공급받아 고객에게 판매 중입니다. 2002년 미국 보스톤에 설립됐고, 주력 시장은 미국이지만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영국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회장인 스티브 코닌과 니라즈 샤가 고등학생 시절 코넬대 여름캠프에서 만나 단짝이 됐는데, 코넬대 공대를 졸업한 뒤 2002년 웨이페어의 전신인 소형 가구 쇼핑몰 랙스앤드스탠즈닷컴을 세웠습니다. 당시 ‘닷컴 호황’ 초기였기 때문에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쇼핑몰을 250개까지 늘렸습니다. 2011년 온라인몰 및 브랜드를 합쳐 웨이페어로 새출발했고 2014년 10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국제적 물류망을 개발해 상당한 실적 향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이페어는 소비자 취향에 맞추기 위해 웨이페어, 조스앤메인, 올모던, 버치체인, 페리골드 등의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중 웨이페어가 대표적 브랜드로 해외 구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의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최근 이슈

최근에는 비교적 조용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종목 중 하나입니다. 작년 3월 20달러 선에서 5개월 만에 350달러 부근까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CNN은 ‘코로나로 오히려 호황을 맞은 기업’으로 웨이페어를 꼽으면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가정에 사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실적이 크게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의 홈데코 시장 규모는 8000억달러가 넘는데 웨이페어의 점유율은 2019년까지 1%대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웨이페어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오히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웨이페어 쿠폰을 못 받은 미국인은 없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3 실적은 어떤가

지난 5년 동안 웨이페어의 매출은 연평균 59.36%씩 증가했습니다. 2020년 매출은 14억1451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9%나 늘어났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3억47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25%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판관비용 증가로 인해 순손실을 계속 기록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영업비용에는 고객서비스 및 가맹점수수료, 광고, 판매, 영업, 기술, 일반, 관리(주식기준보상 및 관련 세금)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순이익 마진율은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 가정용품 시장 성장세는 어떤가

웨이페어에 따르면 북미와 서유럽 시장의 가정용품 시장의 규모가 2020년 840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2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3.63%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웨이페어의 1년 매출은 140억 달러에 달하며, 2019년을 기준으로 웨이페어의 온라인 가구업 점유율은 33%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문 조사기관인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2019년의 9조900억 달러에서 2027년엔 23조70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이 14.7%라는 뜻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회사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이 가속화됐고, B2C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웨이페어는 2020년 손익분기점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5 공급망 구축 현황

시장의 우려를 깨기 위해 물류망의 구축은 필수 요소였습니다. 웨이페어의 물류망은 웨이페어 배송망과 캐슬게이트,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웨이페어는 배송 시간을 크게 단축 시켰고, 리스크를 줄였습니다. 캐슬게이트는 자사 물류센터에서 공급체의 인기품목을 재고로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통해 배송 기일을 2일~3일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급망 확충을 통해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했고, 2200만개가 넘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리스크가 있다면?

판관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이 역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효과적인 마케팅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광고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웨이페어의 고객들은 반복 구매를 하고 있으며 58%의 고객이 3번 이상 웨이페어에서 가구를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게다가 기존 고객 유지 비용은 전혀들지 않으며 그외 판관 비용들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회전율이 2016년 이래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주요 원인은 순부동산 자산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7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점은?

가구를 구입할 때 가장 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우리가 사려고 하는 가구가 집에서 어떻게 보일지, 원하는 위치에 잘 맞을지, 다른 가구들과 조화롭게 어울릴지 예측하는 일입니다. 웨이페어는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을 모바일 앱에 추가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모든 소비자들의 고유한 요구에 맞도록 설 계했습니다. 애플의 ARKit 툴을 활용해 앱 내에 ‘View in Room 3D’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다만 AR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은 한 공간에 오래 머물러서 오랫동안 휴대폰을 들고 AR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웨이페어는 ‘Interactive Photo’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진을 통해 공간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두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생각이 날 때마다 사고 싶은 가구를 사진으로 찍어둔 자신의 공간에 매치해보고 구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웨이페어는 ‘Room Planner 3D’ 기능을 도입해서 소비자가 공간 디자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Room Planner 3D’를 사용해 대화형 3D 가상룸을 만들고 거의 모든 각도에서 가상룸을 조망한 다음 다양한 스타일, 레이아웃 등을 시험하고 가상룸 내에서 실제 크기의 웨이페어 제품을 매치시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8 투자시 유의할 점

웨이페어(W)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웨이페어의 매출은 높은 비율로 성장해왔고 2030년까지 매출이 8배 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판관 비용 및 그외 영업 비용이 점차 감소할 것이며 수익률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지난해의 급등 이후 주가가 장기간 쉬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수급이 풀리기 시작하면 충분히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관점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세영 에디터 130se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