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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보이지 않는 TSMC...추격자 삼성이 넘어야 할 산은?

입력: 2020- 10- 17- 오전 12:13
틈 보이지 않는 TSMC...추격자 삼성이 넘어야 할 산은?
T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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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강자 TSMC (NYSE:TSM)가 3분기 괴력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며 올 3분기 매출액이 무려 3564억3000만 대만달러(약 14조2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6%나 튀어올랐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373억1000만 대만달러(약 5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5%나 수직상승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팽창하며 TSMC가 영악하게 시장을 장악해 외연을 넓히는 분위기다. 이미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한 상태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전체 반도체 매출 중 5나노 공정이 8%에 이르며 미세공정 측면의 전격전도 인상적으로 벌어지는 모양새다.

 

     
▲ 출처=갈무리

 

17%의 점유율을 가진 2위 삼성전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중 7나노 이상 공정을 지원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외에는 없다. 이런 가운데 추후 시장의 장악력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미세공정 측면의 존재감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미세공정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은 EUV(Extreme Ultra Violet)다. 빛의 파장이 13.5나노미터(nm)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교한 미세회로를 그릴 수 있으며 기존 불화아르곤(ArF) 대비 무려 14대 짧은 빛의 파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EUV 장비를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하면서 벌어진다. ASML 전체 매출 중 EUV 매출이 60% 중반대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생산량은 많아지고 있으나, 아직 ASML이 제공하는 EUV 장비는 소위 '없어서 못사는' 수준이다. 한 때 ASML에서 퇴직한 중국인 엔지니어들이 EUV 생산에 나서려 했으나 무위에 그친 상태에서 ASML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결국 수요가 정해진 EUV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전쟁의 향배를 가른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KS:005930)는 2018년 업계 최초로 EUV 장비를 도입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최근에는 TSMC의 도입량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0대의 EUV 장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반도체 비전 2030 로드맵에 소요되는 133조원의 자금 중 무려 60조원을 EUV 노광기 등 관련 인프라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TSMC는 무려 20대의 EUV 장비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TSMC가 더 많은 EUV 장비를 구매할 것이라 선언한 가운데 인텔 등 다른 반도체 기업의 EUV 도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파운드리를 넘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에도 EUV 장비가 활용되는 가운데 점점 EUV 장비를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에 올라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한 버닝크 CEO 등 ASML 경영진을 만나 현장에서 차세대 반도체 미세 공정기술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2019년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미팅을 갖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심지어 ASML의 지분 1.5%를 보유한 상태다.

이러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버닝크 CEO와 함께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을 논의하고 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의지를 다졌다. 당연히 EUV 장비 수급을 위한 긴밀한 논의를 했다는 말이 나온다.

 

     
▲ 이재용 부회장이 ASML 본사를 방문하고 있다. 출처=삼성

 

한편 EUV 쟁탈전 외에도 도전자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산은 '국제정치'로 볼 수 있다.

TSMC는 원래 중국 화웨이와 밀접한 협력을 유지하며 미중 무역전쟁 당시에도 끝까지 화웨이와의 거래를 지켰다. 그러나 코로나19 및 홍콩 국가보안법 정국을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이 재차 신경전을 벌이자 화웨이와의 거래를 차단하고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충을 매개로 돌아선 상태다.

화웨이 물량이 없음에도 3분기 TSMC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확실하게 미국이라는 '끈'을 잡으며 현지 팹리스 업체들과의 거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인텔이 종합반도체기업으로의 정체성을 일부 포기한 상태에서 TSMC와의 밀착이 강해지고 있으며, 추후 큰 손인 애플의 주문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 난관을 넘어야 한다. 미 상무부의 조치로 화웨이와의 거래가 차단된 상태라는 점은 삼성전자와 TSMC 모두 마찬가지지만, TSMC는 확실한 미국의 '끈'을 잡아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미국도 자국 내 설비확충에 나선다는 TSMC에 대한 지원을 당분간 강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국제정치와 관련된 어려운 문제를 삼성전자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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