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의 중국 본사 관계자들이 최근 입국해 홈플러스 강서본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리바바그룹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거대자본을 업고 알리의 한국 시장 내 지배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전국 물류망을 보유한 홈플러스를 품을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여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본사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과 만나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2013년 7조200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실적 부진과 투자금 회수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달 초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분 매각으로 선회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앞장서고 있는 주인공으로, 알리 측과의 회동으로 매각 추진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알리가 한국 진출에서 물류망 확보를 가장 핵심으로 꼽은 만큼, 이번 홈플러스 인수로 인한 온오프라인 영향력 확대와 업계 파장 미칠 파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5월 기준 서울 수도권 지역에 235개를 비롯해 전국에 30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30여개 물류 거점을 보유한 홈플러스와 협업도 가능하다.
알리는 한국에 3년간 1조5000억 원을 쏟아붓겠다는 공격적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 설립이 핵심으로, 알리는 올해 안에 2632억 원을 들여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FC)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알리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물류 투자를 지속할 경우 e커머스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까지 투자가 확대된다면 또 다른 유통 강자가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국내 대형마트와 손잡을 경우 오프라인까지 확보하는 차원으로, 한국 진출 가속도가 예상돼 두려운 상황"이라면서 "무엇보다 대규모 자금력과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바탕이 되다 보니 국내 유통망 안에서의 영향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