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유진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과 관련해 아픈손가락이라 지칭하면서도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1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원매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2014년부터 꾸준히 매각을 시도해왔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왔다. 특히 산은은 최근까지 MBK파트너스를 유력 인수 후보로 낙점해 협상을 이어왔지만 외부에 노출되면서 중단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킥스(K-ICS·신지급여력비율) 전환 과정에서 KDB생명에 투입해야 할 자본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진 부분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검토 중이냐는 질의 대해서도 “내년 2월 펀드 만기로 인해, 현재로서는 KDB생명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해 그에 따른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부산 지역 정가에서 요구하고 있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에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을 합병한다는 것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전제 하에 합병이 승인된 것”이라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강 회장은 “가덕도 공항과 더불어 거점항공사 문제는 부산 시민들의 열망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합병 조건을 바꾸면 프로세스 다시 시작해야 된다. 의사결정 주체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산은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포기할 문제가 아니다”며 국회 정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설득을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부산 이전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 여부를 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산은법 개정 전에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