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 세 모녀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대출금을 상환한 영향이 컸다. 반면 롯데와 SK그룹 오너 일가는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렸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개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 103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6조774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8월(7조6558억원) 대비 11.5% 감소한 수치다.
대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는 삼성전자 (KS:005930)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대출금을 갚으며 담보대출 규모를 1조1453억원(28.1%) 줄였다.
반면 롯데와 SK그룹 오너 일가는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며 대출 규모를 4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고,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담보로 2395억원을 새로 대출받았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총액은 2배 이상 증가한 4664억원을 기록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SK 지분을 담보로 580억원을 추가 대출받아 SK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총액은 6225억5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외에도 HD현대그룹과 LG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규모도 각각 4174억원, 3603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