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알파경제=김종효 기자]엠로가 삼성전자와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494억원이고, 작년 매출 대비 78%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3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엠로는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인 삼성SDS에 작년 5월 편입됐다. 따라서 엠로는 할아버지격인 삼성전자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삼성SDS는 엠로의 보통주 약 374만주를 1100억원에, CB(전환사채)는 350억원에,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35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삼성SDS는 총 1800억원을 투자해 엠로를 인수했다. 엠로는 AI로 공급망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중고차로 영역을 넓혔다. 중고차 직영 플랫폼인 케이카와 더불어 적정 중고차 가격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주별, 월별 중고차 매물과 수요를 분석를 기반으로 금리 인상, 공급망 변화까지 고려해서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을 제시한다. 여기에 공급망 관리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엠로의 공급망 관리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중동에서 들려오는 전투와 전쟁은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 요소”라면서 “엠로의 공급망 관리시스템은 위험과 변동 요인에 쉽고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엠로의 공급망 관리시스템은 꼬박꼬박 기술 수입료도 일으키고 있다”면서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기술료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7.5억 원을 기록하며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고 덧붙였다. 이런 혁신은 엠로의 실적으로 연결됐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46.3억원을 기록했다. 엠로와 이번 삼성전자의 대규모 계약은 당연히 양사의 이해관계와 시너지를 염두에 뒀지만, 이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엠로의 최대주주인 삼성SDS의 태생이 삼성그룹의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조호진 대표는 “이건희 회장 사후에 삼성SDS는 삼 남매의 상속세 마련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면서 “이 이사장은 지분을 완전히 팔았고, 이 사장은 1.95%로 줄었다. 이재용 회장의 지분율은 9.2%에 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삼성SDS의 기업 가치를 올려야 할 유인책은 충분하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이번 엠로와 삼성전자의 대규모 계약을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SDS와 엠로의 주가 변동도 매우 유사하다. 올해 수익률(YTD)은 엠로가 4.31%이고, 삼성SDS가 -9.6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