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1일 (로이터) -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투자자들은 안전한 국채에 몰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를 나타냈고, 그 영향으로 국채 수익률은 잠시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주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제품에 새로 관세를 부과했다. 이 상황에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진정성을 보이고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미국 국채 매수를 철회하는 등 비 무역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DRW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중국의 미국 국채 매수 철회를) 믿을 만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면서도 "나는 중국이 미국 국채에서 손을 거둘 것이라는 주장을 크게 믿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관측됐다.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국이다. 그러나 지난 7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1710억달러로 줄었다. 지난 7월까지 4개월 중 중국의 월간 미국 국채 보유량은 3차례 감소세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브렉시트의 불확실성도 미국 국채 수익률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수용할 만한 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합의 없이 EU를 떠날 채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반면 EU 지도자들은 다음달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메이 총리가 오는 11월까지 무역 및 아일랜드 국경 관련 사안에서 물러서지 않을 경우 영국의 EU 탈퇴에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전장의 3.083%에서 내린 3.073%를 나타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고점을 3.25%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부양 효과의 희석과 연준의 긴축 기조 탓에 우리는 내년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연준의 긴축 사이클도 내년 중반에 끝날 것이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30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전장의 3.237%에서 하락한 3.208%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거의 변화 없이 2.8076%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장 초반 미국의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15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3000건 감소한 20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1만건을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22.9로 높아져 예상치인 17.0을 대폭 상회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