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네이버가 1분기 비용 통제 효과가 나타나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하지만 이 역시 장기화된 광고·소비시장 침체 기저에 따른 회복 수준의 매출 증가로, 의미있는 성장이라 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우려가 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네이버 (KS:035420) 쇼핑광고를 본격화할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 1분기 비용 통제로 컨센서스 상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1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4393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영업이익 3895억원을 상회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서치플랫폼 회복, 콘텐츠 손실 축소,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주식보상비용 감소 효과 등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9054억원(+6.3%)으로 아직까지 온전한 광고 시장 회복이 확인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형 광고 호조로 SA(+6.2%)와 DA(+5.3%) 모두 양호했다.
커머스는 SODA가 연결 편입되며 매출 7034억원(+16.1%), GMV는 12조2000억원(+6.5%)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 합산 이익은 5071억원(+9.3%)으로 작년 10월부터 브랜드 패키지 솔루션, 도착보장 솔루션 수익화, 포시마크 이익 기여 확대로 실적이 개선되었다.
콘텐츠 부문 영업적자는 97억원으로 지역별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전 분기315억원 손실 대비 손실 폭을 축소했다. 클라우드 부문도 생성형 AI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며 영업손실은 전 분기 967억원에서 1분기 672억원으로 손실을 축소했다.
◇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 필요
하지만 이번 실적이 광고·소비시장 침체 기저에 따른 회복 수준일 뿐, 의미있는 성장이라 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단기적으로는 광고를 중심으로 한 탑라인 방어와 인건비를 중심으로 한 비용 통제를 통해서 영업이익의 가시성을 높여갈 수 있겠지만, 부가가치 창출을 신속히 마련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우려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승자독식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네이버 플랫폼에 내재된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기반의 부가가치를 사용자와 공급자에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만이 경쟁자로부터 방어가 가능하다"며 "유저와 셀러 대상의 예측 기반의 부가가치를 신속히 올려야만 트래픽과 GMV 증가를 기반으로 쇼핑 광고의 성장성도 재차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핀둬둬의 주가를 보면 더이상 종합쇼핑몰의 성과에 대해 높은 멀티플 부여할 수 없다"며 "회복이 아니라 성장, 특히 새로운 프로덕트를 통한 고성장 계획 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엇갈린 평가
다만 향후 중국 플랫폼이 네이버 쇼핑광고를 본격화할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1분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입으로 우려했던 커머스 거래액은 제휴몰, SODA 편입 효과 제외 시 8.0% 성장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광고 성수기이기에 현재의 광고 매출 회복에 탄력을 더해 매출 상승, 이익률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커머스도 중국 직구 영향이 크지 않은 가운데 테무 등이 네이버 쇼핑광고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커머스 광고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강석오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한국 진출이 네이버 광고 매출에 유의미한 기여로 이어지는 데에는 부정적 의견"이라며 "한동안 숏폼 콘텐츠 플랫폼 중심으로 마케팅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시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