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유동성 자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기도 파주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LG유플러스에 1053억원에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산 활용성 제고를 위해 유휴자산을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략적 가치가 낮은 자산을 현금화하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토지와 건물 매입은 LG유플러스에 필요한 부분들로 판단, 진행된 부분"이라며 "천억정도의 현금은 자사에 아주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3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순차입금 의존도를 42%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4159억원은 중소형 OLED 등 수주형 사업 확대와 미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에 투입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 포트폴리오 무게 중심을 LCD에서 OLED로 옮기는 재편작업을 통해 중소형 OLED사업을 확대하고 강화할 목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TV 공장 매각도 추진 중이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공장 매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결과는 여러분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액 5.3조원을 기록했지만 4,7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CFO는 “시장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OLED 중심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 경쟁력과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원는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2024년에는 TV 및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년간 각각 2조원, 2.5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분기 손실이 지속되거나 전자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 업체들의 OLED 기술력이 향상되면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