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9%, 75.2% 줄었다. AMPC를 제외할 경우 올 1분기 영업손익은 316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AMPC 수혜 규모는 1889억원이다.
실적 악화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메탈 가격 하락 영향이다.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률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용 파우치 배터리는 전방 수요 약세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동안 지속 하락했던 메탈가가 판가에 반영된 결과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올 1분기 매출 2조3929억원, 영업손실 2166억원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22.8% 줄고 적자 전환됐다. 올 1분기 영업손익에 포함됐던 AMPC 수혜 규모(966억원)를 제외하면 사실상 3000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이다.
한화솔루션 적자 전환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450억원을 거뒀던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올 1분기 18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둔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은 올 하반기가 돼야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 1분기 안정화된 메탈 가격은 판가 연동 래깅 시점을 고려했을 때 올 2분기가 지나야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모델 출시도 하반기 확대될 계획이다. 차세대 폼팩터(제품 외관)로 꼽히는 46시리즈(제품이 46㎜인 원통형 배터리) 양산도 올 하반기로 예정됐다.
한화솔루션은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부터 AMPC 수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3.3기가와트(GW) 규모 신규 모듈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점을 감안, 하반기로 갈수록 AMPC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3.3GW 규모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 신설과 달튼 공장 생산능력 확대(1.7GW→ 5.1GW)를 골자로 하는 미국 조지아주 '솔라 허브'의 본격 양산 시점을 올해 말로 계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