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400원 오른 6만93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3일 6만원대로 내려온 KB금융 (KS:105560)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해 7만원대 회복을 바라보고 있다.
KB금융은 '홍콩 ELS' 손실배상으로 8600억원을 쌓았지만 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홍콩 ELS' 손실배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조5087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홍콩 ELS' 보상영향으로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3895억원)이 전년보다 58.2% 줄었지만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KB금융 이사회는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에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 시행 ▲주당 현금배당금 배당총액(분기별 3000억원 수준, 연간 1조2000억원 수준) 기준으로 산정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김재관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자사주 매입·소각효과가 주당배당금 증가로 이어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경우 주당배당금이 자동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KB금융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3000원은 유지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 현금배당 정책을 도입했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당 배당금(DPS)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로 2024 회계연도의 경우 분기 3000억원, 연간 1조2000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주환원정책 발표는 주주환원액 절대 규모와 배분에 대한 가시성을 높였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주주환원율 상향과 증익을 통해 늘어날 주주환원액의 대부분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배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