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투기자본감시센터, 공익감시민권회의, 행·의정 감시 네트워크 중앙회 등 시민단체들이 가상화폐 금융피해자들과 함께 루나·테라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의 법률대리인 김앤장을 검찰 고발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 앞에서 15개 시민단체 회원들과 테라-루나 가상화폐 등 각종 금융사기사건 피해자 등 약 20명이 루나·테라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대표를 변론한 김앤장과 김앤장 소속 수임변호사 3명에 대해 2개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
김앤장 변호사 3명은 권도형 대표 수임으로 90억원을 챙겼다는 게 시민단체 주장이다.
송운학 공익감시 민권회의 의장은 알파경제에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고발당한 변호사 3인은 모두 검찰 출신”이라면서 “김앤장은 국제사기꾼 권도형이 요청한 법률자문 등에 응한다는 명목으로 90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지급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피눈물 나는 돈을 어떻게 분배했는지 하나도 남김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관련자 전원을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민석 금융사기 없는 세상 집행위원장 겸 변호사는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지난 22대 총선 때 이종근 변호사가 1조 원대 다단계 사기 집단 휴스템 코리아(시더스 그룹)로부터 받은 22억 원의 수임료가 범죄수익이라는 혐의로 이종근 변호사를 수사하고 있다”면서 “단지 등장하는 인물만 다를 뿐, 우리가 고발한 이 사건도 그 양상이 너무나도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홍 ‘행·의정감시네트워크’ 중앙회장 역시 “수많은 사기사건 피해자들도 똑같이 분노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면서 “수많은 사기 사건에서 사기꾼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이 받은 고액 수임료는 모두 범죄 수익이며, 원래는 사기 피해자들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테라 코인이 스테이블 코인이고, 블록체인 기반의 지급결제 등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허위홍보·거래 조작 등 부정한 수단을 동원했다.
테라.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했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피해자들을 속여서 60조 원(추정)의 돈을 편취했다.
테라와 그 자매화폐 루나는 한 때 10만 원대에 거래되어 세계 가상화폐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2022년 5월 무렵 나흘만에 시장가격이 1원 미만으로 폭락하여 99.99%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피해자는 약 28만명, 국내 피해 총액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