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세계 최대 농기계업체인 디어앤컴퍼니(DE)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됐다.
디어앤컴퍼니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1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억 달러로 12.9%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농기계와 건설기계 모두 전분기에 이어 출하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가인상 효과가 둔화됐다. 특히 농기계는 주요 곡물가격 하향 안정화와 농가소득 조정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순이익 가이던스는 이전 77.5~82.5억 달러에서 75.0~77.5억 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기계 부문 출하량 감소가 실적 하향 조정을 주도했다"면서도 "다만 해당 내용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되어오던 부분"이라고 해석했다.
시장 재고가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노후화에 따른 교체수요, 과거 대비 건전한 북미지역 농가 현금흐름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수요 하향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건설기계는 전년동기 높은 기저를 감안하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선 연구원은 "수요 위축에 대비한 딜러들의 선제적인 대응으로 적정한 수준에서 재고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건설기계 수요는 2025년에도 지속될 북미지역 인프라투자와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신규착공 개선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