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마드리드) 신정훈 특파원] 최첨단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세계 유일 장비 생산업체인 ASML은 1분기 수주가 대만과 한국의 칩 제조업체들이 ASML의 기계 구매를 보류함에 따라 급감해 주가는 4.1% 하락했다.
ASML은 17일(현지시간) 1분기 수주 건이 지난 3개월보다 61% 감소한 36억 유로(38억 달러)로 예상치인 46억3천만 유로(49억4182만 달러)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대만 반도체나 삼성전자 (KS:005930) 같은 최고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하드웨어 비축량을 통해 일하면서 신규 주문을 보류하고 있어 ASML에 타격을 주고 있다.
ASML은 이번 분기 매출을 분석가들 추정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특히 최고급 극자외선기(EUV) 수요가 가장 크게 부진했는데 수주는 이전 분기의 56억 유로(59억7352만 달러)에서 이 기간에 6억5600만 유로(6억9968만 달러)로 급감했다.
ASML (NASDAQ:ASML) 최고경영자 피터 벤닌크는 성명에서 "2024년 전체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변함이 없으며 업계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 회복에 따라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2024년을 전환의 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 로저 다센은 "산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꽤 명확하다"며 "우리는 2024년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025년에는 더 강력한 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ASML의 중국 사업 매출은 비교적 유지됐는데 이는 지난해 중국의 칩 제조업체들이 앞서 서둘러 고급 리소그래피 기계를 구입함으로써 ASML은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ASML은 올해 1월 1일부터 두 번째로 성능이 우수한 몰입형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기계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제한한다는 새로운 조치 발표해 올해 중국 매출의 최대 15%가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독일부터 미국까지 국내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ASML에 새로운 웨이퍼 제조 시설 또는 팹을 건설하도록 수백억 달러의 보조금을 약속했었다.
또한 한국은 올해 4700억 달러 규모의 칩 제조 허브 계획을 발표했으나 ASML은 이러한 프로젝트 중 많은 것들은 아직 건설 단계에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