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반도체 생산용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네덜란드 ASML (NASDAQ:ASML)(ADR)의 1분기 매출액과 수주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ASML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2.9억 유로로 전년 대비 21.6% 감소하며 컨세서스를 하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3.11 유로를 기록해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EUV와 이머전 장비 비중이 확대되며 예상보다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수주 잔고는 350억 유로로 전분기 대비 40억 유로 감소했으며, 신규 수주액은 36.1억 유로로 전분기대비 60.7% 감소했다. 이에 17일(현지시간) ASML주가는 7.09% 급락했다.
ASML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중간값)는 59.5억 유로로 컨센서스인 63.9억 유로를 하회했고 올해 연간 가이던스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확인되고 있으나 업황의 본격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2025년을 대비하기 위해 고객사들은 하반기부터 주문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점진적인 전방산업 재고 정상화 및 수요 회복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메모리 EUV 도입 확대, 파운드리와 로직향 High-NA 장비 채용 등이 2025년부터 가파른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신규 수주 물량이 전분기대비 3.5배 증가해 시장 눈높이가 높아진 구간에서 실망감이 반영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김형태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 CapEx 운용에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나 2025년 300~400억유로 연간 매출 달성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분기당 40억 유로 규모의 수주가 필요하다"며 "이는 실현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