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엔솔 이후 최대 몸값 HD현대마린, 올해 첫 IPO…흥행 성패는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D현대마린의 몸값만 3조원 안팎으로 책정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후 시총 규모 3조2600억원~3조7100억원 수준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IPO 일정과 희망 공모가 등을 발표했다.수요예측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받고, 일반청약 25일, 상장 5월 9일 예정이다.현재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3300원~8만34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원~7423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는 3조2600억원~3조7100억원 수준이다.무엇보다 시총은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희망 공모가 범위를 ▲HD한국조선해양 ▲스웨덴 알파라발(ALFA LAVAL)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BERG GRUPPEN ASA) ▲핀란드 바르질라(WARTSLA OYJ ABP) 등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한 금액에 21.4~30.9% 할인을 반영했다.◇ 선박 사후관리 사업 특화, IPO 흥행 4가지 근거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후관리 사업에 특화된 업체다.조선사들의 수리 보증업무 대행 및 운항 중인 선박의 수리, 부품공급, 친환경 개조, 선박 연료급유(벙커링), 선박 운항효율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실제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6년간 매출 6배, 영업이익 4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삼성증권 IPO에 나선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과 관련 흥행 성공 포인트 4가지를 제시했다.삼성증권의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한국조선산업의 최종 진화 형태’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호적 시장 환경 ▲HD현대와의 사업 시너지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한 선박 개조 성장 ▲엔지니어링 기술 부가가치 창출 등을 꼽았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파경제에 “LNG선 관련 개조 산업의 프로젝트들의 단가 역시 기존 개조 산업 대비 월등히 높다”면서 “지난 2004년 호황기에 대량 발주된 LNG선의 노후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박 환경규제와 에너지 시장 변화로 인해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 여러지역에서 LNG수입을 위한 FSRU 도입이 늘고 있다”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노후 LNG선의 FSRU(부유식 저장과 재기화 장치) 개조 사업의 수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시 PER 31.5배 높아 우려도다만, 일각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이번 IPO가 흥행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시한 PER 역시 31.5배 수준으로 다소 높고, 2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대규모 구주 매출에 나선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해석도 있다.이번 상장은 총 890만주를 공모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445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KKR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 형태로 진행된다.보호예수기간은 6개월이다. 공모 규모와 비싼 몸값, 오버행 부담이 공모 흥행 변수가 될 수 있다.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IPO 설명회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실상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사업을 하다 보니 적절한 피어그룹이 없었다"며 "거래소에선 조선소 관련 기업을 집어넣으라고 했지만,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이 전부 적자라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2023년 실적 기준 단순 밸류에이션은 30배 수준으로 다소 높다”면서 “통상적으로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IPO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사례가 많아 공모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