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88억2000만달러(26조여원)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9.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반도체 수출은 116억9000만달러(약 16조1700억원)로 같은 기간 33.9% 늘었다. 2022년 6월(124억8000만달러·약 17조27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으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매월 ▲10.7% ▲19.3% ▲53.0% ▲62.9% 등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으로 업황이 개선된 덕분이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확대됐다. HBM은 D램을 겹겹이 쌓아 만든 제품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며 반도체값이 반등한 점도 수출 확대 요인이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8Gb)은 2023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분기별로 ▲1.31달러 ▲1.57달러 ▲1.80달러 등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이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지난달 반도체 미국 수출은 10억5000만달러(1조4500억여원)로 2023년 3월보다 153.6% 급증했다. 중국(홍콩 포함), 유럽연합(EU), 베트남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42.4%, 34.8%, 7.2% 확대됐다.
산업부는 "AI 시장 확대, IT 기기 수요 회복 등으로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