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쿠팡이 유료 서비스인 와우멤버십의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기습 인상했습니다. 약 58% 인상인데요.
쿠팡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로켓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쿠팡은 저가 공세에 맞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은 투자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계 부담을 더욱 짓누르고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초기 무료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뒤 독점적 시장 구조를 이용해 비용을 유료화하거나,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실제로 쿠팡의 와우멤버십 서비스 비용은 3년전 월회비는 2000원 수준에서 4000원대로 오른 지 2년 4개월만에 또 다시 58% 올린 7890원으로 인상한 겁니다.
쿠팡은 장기간 이용한 고객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어려운 심리를 이용한 일종의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락인효과는 주로 높은 전환 비용과 호환성 문제, 계약상의 제약 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통신사에서 많이 쓰는 마케팅·영업 전략인데요.
김범석 의장은 ‘사업을 하면서 쿠팡 (NYSE:CPNG)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죠.
국내 플랫폼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대표적인데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는 사용하고 싶지 않아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락인효과를 통해 시장의 절대적 지위를 차지합니다.
이후 콘텐츠,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합니다.
쿠팡은 현재 1400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 3명 중 1명이 사용하고 있는 건데요.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쿠팡은 멤버십 월회비 인상을 통해 기존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쿠팡이 3년새 3배의 월회비를 기습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쿠팡은 무료 배송 및 직구, 무료반품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으로 회원들이 월회비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