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12분 700원(0.83%) 내린 8만38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 8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만에 재차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상승 폭을 반납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8만6000원을 넘긴 건 2021년 4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7% 늘어난 71조원, 영업이익은 931.25% 늘어난 6조6000억원이라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시했던 영업이익 추정치인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의 약세는 이부진 사장의 블록딜 매각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하나은행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524만7140주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블록딜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1주당 매각 예정 가격은 8만3700~8만4500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종가(8만4500원)와 비교하면 최대 0.95%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총매각 규모는 4467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지분 0.0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매각 후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89%에서 0.80%로 줄어든다. 지난달 이 사장은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신탁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 사장은 지분 매각 목적을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공시했다.
어제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늘 거래에서도 장 초반 사자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1만5000원까지 올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분석하며 "지금은 낸드마저 좋아지는 구간"이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