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실적은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실적은 1분기 저점을 찍겠지만, 2분기에도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GM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배터리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만큼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 1분기 AMPC 제외 시 영업적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컨센서스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한 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83.9% 감소한 1019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1000억원 수준 AMPC 제외 시 영업이익은 적자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 가격 하락 2분기까지...점진적 반등
가격 하락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나, 이후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메탈 가격이 3월부터 전월 대비 상승하고 있고, 3개월 후 양극재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 중이라 6개월 후 배터리 셀 가격도 상승이 기대된다"며 "재고 수요가 2분기 소재, 3분기 배터리 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수요 역시 전기차 가격 하락 추세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연 수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원재료 가격 변동을 감안시 자동차 전지의 판가는 2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 고객사들의 재고 비축 수요도 2분기 말 기점으로 기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는 고가 재료 소진, 1분기 중 리튬 시세 안정화에 따른 판가 변동성 해소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전후 GM 얼티엄 플랫폼 신차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IRA 크레딧 수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다만, 유럽 고객 수요에 따른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올해 실적에 대한 잠재 변수이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GM-CATL LFP 배터리 합작 우려 과도
실적 우려에 더해 최근 GM과 CATL의 LFP 배터리 기술 이전, 합작사 설립 등 파트너십 추진 가능성이 언론 보도되며 우려가 확대됐으나, 과도하다는 평가다.
GM의 LFP 배터리 예상 탑재 모델은 B 세그먼트 Bolt이다. GM의 EV 모델 중 가장 적은 배터리 용량/밀도를 요구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FP 배터리 기준으로 북미 지역 내 사업 매력도는 적고, GM의 북미 배터리 연구개발은 Ultium Cells 역할이 핵심"이라며 "LFP 배터리 기술 도입이 있더라도 Ultium Cells 주도로 각형 LFP 연구개발이 이뤄질 전망으로, GM 파트너십의 핵심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이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상반기 실적 악화 우려 영향이 선반영되며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어 높은 기술력과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력 고객사인 GM과의 AMPC 지급 관련 협의와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