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해상풍력과 플랜트 부문에서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풍력과 플랜트에서 각각 2585억원, 814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 풍력발전 사업과 ㈜한화 글로벌부문 플랜트 사업을 각각 1881억원, 214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대금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관련 투자 규모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우위가 있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과 부유식 설비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번 투자는 한화오션의 해양 에너지 사업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은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해상 변전 설비를 통해 부유식 수소·암모니아 생산 설비로 전송하고,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 및 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수소·암모니아는 한화오션이 건조한 전용 운반선을 이용해 육지로 운송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오션의 해상 에너지 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산안우이 해상풍력, 영천고경 육상풍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한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발전시설, 화학공장, 산업설비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6800억원, 수주잔고는 9500억원이다. 화학, 발전, 산업/환경 등 캡티브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암모니아, 수소, CCS(탄소포집·저장) 등 친환경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한화오션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대형 부유식 설비에 대한 건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무탄소 연료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운반선 건조 인증도 획득했다. 수소와 암모니아를 운송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풍력사업 개발 외에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