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8분 카카오는 전 거래일 보다 1500원(2.94%) 내린 4만9500원에 거래됐다. 카카오 주가가 장중 5만원 밑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1조9700억원, 영업이익을 1207억원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1분기 매출액이 1조9761억원, 영업이익은 1301억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지만, 2분기부터 견조한 본업과 자회사 실적 반등으로 인한 점진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광고 업황까지 회복된다면 탄력도는 더욱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KS:323410)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을 낳은 인사가 본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공식 선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는 전날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본사 CTO로 임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한 정 CTO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고 2주 후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모두 매도해 10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같은 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함께 '먹튀' 행태로 비판받았다. 임원진 주식 매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직원과 주주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 쇄신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가 정 CTO를 내정하면서 '회전문 인사' 관행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