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카카오가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AI 관련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인프라 관련 비용이 증가해 올해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다만 자회사 및 광고 업황 반등에 따른 이익 성장세가 나타날 것임에는 변함없다는 의견이다.
◇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하회 전망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KS:035720) 올해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1조9761억원, 영업이익은 101.7% 증가한 1301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 1463억원을 하회하는 전망치다.
톡비즈 광고형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1 분기에도 톡채널수가 꾸준히 증가해 메시지 광고 매출이 전체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형 부문은 국내 커머스 경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전 분기와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빌리티 부문은 지난해 택시 요금 인상으로 낮아진 택시 수요에도 불구하고 가맹 택시 수가 늘어나 성장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그 기저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뮤직 부문이 아티스트 음반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게임 부문은 신작(R.O.M) 효과가 있겠으나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칠 전망이다.
영업비용에서는 상여금 관련 충당금이 인건비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 선방하는 플랫폼 vs. 부진한 콘텐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광고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카카오는 효율적인 메시지 비즈니스 매출 확대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e 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침투 가속화 되고 있지만 카카오의 선물하기는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도 플랫폼 부문은 선방하는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반면, 콘텐츠 부문은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년도 에스엠 연결 반영으로 인해 뮤직 부문은 높은 기저가 형성됐고, 게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환경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와 미디어 부문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콘텐츠 전체 성장률을 견인하기는 힘들다.
추가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플랫폼 부문의 추가적인 성장 혹은 콘텐츠 부문의 반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도 "2024년 콘텐츠 부문에서 2분기부터 에스엠 인수에 따른 효과가 사라지고, 게임 대형 신작 부재, 웹툰 경쟁 심화 등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플랫폼 부문의 광고 매출 회복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오픈채팅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고 타기팅 고도화를 통해 광고 단가 상승이 가능해 광고 업황 회복 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