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직전 거래일(종가 18만3000원)보다 2500원(1.37%) 오른 것이다. 장중에는 19만500원까지 올라 지난달 29일(18만3900원) 이후 하루 만에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 (KS:000660) 주가 상승세는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7억 달러로 지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향후 메모리 시장의 전망이 밝은 점도 SK하이닉스에겐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욜 그룹은 올해 전 세계 HBM 시장 규모를 141억달러(약 19조원)로 추산하면서 5년 뒤인 2029년에는 377억달러(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선두 업체로 향후 HBM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혁신을 거쳐오는 동안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며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KS:005930) 38%, 마이크론 9% 수준이다.
이달 발표될 1분기 실적도 기대를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서 전망치 평균)는 매출 11조9751억원, 영업이익 1조474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5.35%,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D램 사업부는 DDR5, HBM 수요 강세로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되면서 비수기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 사업부는 감산 효과가 지속되고 가격 상승세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적자 개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 흐름을 타고 앞으로의 주가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22만원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북미 경쟁사의 HBM3E 시장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나 SK하이닉스의 연내 HBM 시장 경쟁 우위의 훼손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올해 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 HBM 시장 내 주도적 입지가 확보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적정주가를 23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메모리 수요 자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검증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2025년 이후까지 이어질 빅 사이클 주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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