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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험]⑥한미약품, OCI 통합 무산 후폭풍…‘子女전쟁’ 시작?

입력: 2024- 04- 01- 오후 07:45
© Reuters.  [기업탐험]⑥한미약품, OCI 통합 무산 후폭풍…‘子女전쟁’ 시작?

[인포스탁데일리=서동환 전문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사이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그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장·차남과 모녀 사이의 갈등이 명확해진 가운데 그 구도가 이사회로도 옮겨붙었다. 회사의 주요 의사를 결정할 이사회가 둘로 갈리면서 여러 사안에 대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행보에 불확실성이 짙어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전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 등 5명이 이사진에 선임됐다. 5명 모두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측 사람이다.

좌측부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사진=뉴스원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두 그룹의 급작스런 협업은 결국 없던 일로 된 셈이다. 국민연금이 모녀 측이 힘을 싣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장·차남의 벽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이번 주주총회 후 송 대표와 임 부회장 측의 손실은 막대하다. 자신들에 힘을 실을 아군을 잃어버린 데다 그룹 장악을 위한 카드도 노출해 버렸다. 야심 차게 꺼낸 카드는 주주 표심을 얻지 못했고,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고심도 덜지 못했다. 주가도 무너졌다. OCI와의 통합 무산이 확정된 지난달 29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13.64%, 한미약품 주가는 2.63% 하락했다.

3월 25일 열린 한미-OCI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 좌측부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사진=뉴스원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에 잡음이 일어날 소지가 명백한 전략을 모녀 측이 꺼낸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OCI그룹과의 통합 무산으로 모녀 측은 신뢰를 잃어버리게 됐고, 이는 만회하기 대단히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녀 측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이사회 주도권을 장·차남에 넘겨준 게 뼈 아프다. 송 대표 측 인사는 모두 이사회 합류에 실패했다. 임 부회장 역시 과반을 얻지 못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주주총회 후 이사회는 장·차남 측이 5명, 모녀 측이 4명으로 구성된다. 기존 모녀 측 인사 4명으로만 이루어진 데서 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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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가 장·차남 측과 모녀 측으로 극명하게 갈리면서 이사회 내부 갈등도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적잖다. 무엇보다 경영진 등 인사에 대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관련해 장·차남 측은 이미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주주총회 뒤 임종윤 전 사장은 모녀 측 체제가 자리 잡은 뒤 회사를 떠난 중역들을 다시 불러모을 뜻을 밝힌 걸로 알려졌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모녀 측에 경영 자문을 시직한 2022년 8월 이후 한미약품그룹을 떠난 임원·전문인력이 20명을 웃도는 걸로 전해졌다. 장·차남 측은 자신들에 우호적인 인사로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할 전망이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녀 측이 장·차남을 회사에서 쫓아내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그 후폭풍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장·차남은 지난달 25일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 자리에서 각각 해임됐다. 본인들의 지위를 되돌리며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데 당분간 집중할 걸로 예상된다.

그래픽=인포스탁데일리

그는 이어 “작전이 실패한 송영숙 대표와 임주현 부회장이 그룹에서 축출되는 시나리오가 머지 않아 현실화될 걸로 본다”며 “가족에게 뒷통수를 세게 맞은 장·차남 측이 실권을 쥐게 되면서 이를 어떻게 갚아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한미약품그룹의 관점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동환 전문기자 oensh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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