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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주총서 재선임 불과 8일만 사임

입력: 2024- 03- 31- 오후 07:59
수정: 2024- 03- 31- 오전 11:11
© Reuters.  [현장]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주총서 재선임 불과 8일만 사임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DL이앤씨와 DL건설의 임원 20여명이 계약 해지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특히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지 불과 8일만에 사임한 것이다.

3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3년 4개월만에 사임했다. 지난 2021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하지만, 불과 8일만에 사임 의사를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DL이앤씨는 상무·전무급 임원 10명 이상에게 이달 31일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눈에 띄는 건 주택 부문(6명)과 토목 부문(7명) 등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박경렬 재무관리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포함됐다. 계열사인 DL건설도 주택 부문 임원이 다수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관계자 알파경제와 통화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을 단행하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마창민 대표도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작년 경영 목표가 매출 9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실제 매출 7조9911억원, 영업이익 3307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를 크게 미달했다.

연결 기준 신규 수주는 14조 9000억원으로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DL이앤씨는 표면적으로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몇 년간 LG출신들이 대거 그룹에 유입됐으나, 산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으로 인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마창민 대표는 LG전자 MC사업본부 출신이며, 윤현식 경영관리실장 역시 LG전자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출신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통상 주총 안건은 한달 전 공시를 하기 때문에 마창민 대표의 재선임 안건도 이미 올라가 있던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마창민 대표의 거취는 이미 주총 전 결정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LG출신이 많은 건 사실이나, (LG 출신에 대한 인적쇄신 해석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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