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LG전자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전체 가전 수요 자체는 회복이 불투명하지만 볼륨존과 가전구독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또 WebOS 사업 확대에 따른 HE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 개선, VS 본부의 추가적인 수주 성과 등이 기대 요인이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확대한 점 역시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예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LG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올려잡고 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1조2200억원으로 추정했다. 기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 11% 상향한 것이다.
이날 DS투자증권 역시 LG전자 단독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1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 TV, 자동차 등 내구재 수요는 부진하나, 가전을 중심으로 우려 대비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가전 수요 자체는 여전히 회복이 불투명하지만 볼륨존과 가전구독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며 "최근 홍해 이슈로 물류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작년 말 완료한 연간 계약을 통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수요 둔화보다는 선도적인 제품 및 부품 개발로 제조원가 개선을 통한 이익률 제고와 시장 지배력에 기반한 증익 구간 진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볼륨존 공략· 플랫폼 사업 확대 등 기대
올해는 실적 회복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A 사업부는 볼륨존과 가전 구독을 확대하는 동시에 HVAC(냉난방공조) 중심의 B2B 확대로 성장이 전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 환경에도 볼륨존 공략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백색가전 생산량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며 "1분기 실적이 가전을 중심으로 좋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HE 사업부는 OLED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과 웹OS 확대를 병행해 전년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
기대했던 속도는 아니지만 VS 사업부의 수주 잔고도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에 이은 헝가리 공장의 준공으로 파워트레인과 텔레메틱스 중심의 성장세의 지속이 기대된다.
고의영 연구원은 "전장부품은 전기차 수요 둔화, 애플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중단 소식 이후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으나 외형을성장으로 이끌 사업이라는 점은 변함 없다"며 "작년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95조원으로 마감되었는데, 올해 상반기 중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
한편, LG전자는 2024년~2026년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배당성향을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25%로 제시하여 기존 대비 5%포인트 상향했다.
또 반기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며 연간 최소 1000원 이상을 환원할 것임을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대비 배당성향의 상향이 적은 수준이나 2024년 연결 기준의 당기순이익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주주환원 관련한 배당 증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