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반도체 설계에 쓰이는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반도체 설계 툴)툴 1위 업체인 시높시스(SNPS)가 AI 반도체 개발 활동이 증가할 수록 수혜가 전망된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EDA는 반도체 밸류체인 최상단에 위치하며, 사이클 변동 속에서도 매해 성장했다"며 "이는 EDA에게는 실적이 되는 반도체 업체들의 연구 개발비가 매 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AI 반도체 경쟁 심화는 추가 성장으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준호 연구원은 "AI 반도체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EDA 툴의 쓰임이 증가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말 동사의 수주잔고(performance obligation)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AI가 EDA 툴에도 추가되기 시작하여 이에 따른 가격 인상 기대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AI는 검증과 테스트 같은 반복적인 작업에 기여하며, 전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킨다. 시높시스는 이미 모든 설계 단계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Synopsys.ai 플랫폼을 출시했고,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는 Synopsys.ai Copilot도 공개했다. AI 도입 솔루션 확대에 따른 계약 규모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문준호 연구원은 "시높시스의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반도체 업체 대비 우수한 수익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리레이팅(re-rating)을 기대해 보기 어려울 지라도, AI 시대에 이익 창출 능력이 더욱 우수해지는 등 컨센서스 업사이클(up-cycle)에 돌입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