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주주총회에는 의장인 조주완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 ▲고객경험(CX)-DX 가속화를 통한 경영성과 창출 ▲미래 준비 등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LG전자는 용감한 낙담주의자로서 불확실성 하에서도 기회는 존재하고 답은 시장과 고객에게 있음을 믿고 사업 전반에서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사업본부장들은 조 사장이 제시한 중·장기 전략 방향에 맞춰 자신이 맡은 사업본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 과제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H&A사업본부, 신제품·B2B로 '캐시카우' 역할 톡톡히
류재철 사장은"H&A사업본부의 사업 지향점은 어떤한 사업 환경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어플라이언스 사업은 베스트 앤 온리Best&Only)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혁신을 주도하고 고객이 인정하는 LG만의 차별화된 플랫폼을 확대, 정의해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성장 여력이 큰 B2B 사업에도 집중한다. 류 사장은 "고효율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고 현지 사업 인프라도 빠르게 보강하고 있다"며 "어플라이언스의 B2B인 빌트인 가전은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 투자를 확충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중화와 같은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준비 관점에서는 "안정적인 매출 수익을 위해 고객 락인(Rock-In)효과가 있는 구독 사업은 지난해부터 한국과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형 가전까지 라인업을 보강하고 전문성있는 케어 서비스와 다양한 생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혀 해외 신규 시장에 추가로 진입해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HE사업본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
HE사업본부를 담당하는 박형세 사장은 "미디어 언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모수가 되는 TV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올해는 지난 11년간 1등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올레드TV 외 프리미엄 LCD TV인 QLED의 경쟁력을 개선해 듀얼 트랙을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LG전자는 2013년 webOS를 첫 도입하고 광고 콘텐츠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이를 위해 2021년 맞춤형 광고 기업인 알폰서를 인수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83%에 달했다.
박 사장은 "광고 콘텐츠 사업의 중장기 선장 가속화를 위해 web OS 확대, 고객 맞춤형 광고 솔루션, 양질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LG전자 스마트TV 고객이라면 별도의 가입 없이 시청할 수 있는 LG채널의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사업은 내용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가파른 성장' VS사업본부, 회사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
은석현 부사장은 "밸류체인 혁신에 기반해 하드웨어 경쟁력 제고를 통한 원가 우위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체계를 고도화해 LG만의 소프트웨어솔루션을 활용할 것"이라며 "전기차 부품은 마그나와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통합 구동 모델의 사업화 및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은 부사장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시장 리스크를 고려한 오퍼레이션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램프 사업은 부진한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구조 개편, 오퍼레이션 효율화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LG전자와 협력해 고해상도 지능용 램프, 차세대 제품 역량 확보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BS사업본부, B2B 전문 본부로 사업 기반 강화
BS사업본부를 이끄는 장익환 부사장은 "지난 2년간 IT사업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B2C 영역에서 온라인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것"이라며 "B2B 사업을 위한 솔루션 역량을 확보해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PC와 전기차 충전 등 신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장 부사장은 "올해부터 AI PC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며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충전은 LG전자와 BS본부의 핵심 성장 사업"이라며 "현재 국내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나 유럽과 아시아까지 지역을 확대하고 올해 말에는 제품 커버리지도 확대해 선순환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최근 언론에 보도가 됐듯이 저희들이 외부 기업에 일부 투자했다"며 "로봇 시장은 성장이 확실한 영역이기 때문에 누가 이 플랫폼을 주도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고 이 시장에서 LG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