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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고려아연, 영풍과 결별 선언...경영권 분쟁 심화될까

입력: 2024- 03- 26- 오후 05:30
© Reuters.  [심층] 고려아연, 영풍과 결별 선언...경영권 분쟁 심화될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결별을 선언하고, 영풍의 성장 핵심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증권가에선 서린상사 경영권 회수로 인한 실익이 크지 않지만, 계열 분리 및 경영권 분쟁 심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 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회수 선언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장 종료 후 한 매체의 '고려아연, 영풍과 결별 선언’ 기사가 보도됐고, 25일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7.7%까지 치솟았고 3.6% 상승 마감했다.

해당 기사의 골자는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영풍과의 지분 경쟁에서 수비적으로 대응해왔던 고려아연이 공격 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등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동 경영하던 서린상사에 대해 고려아연의 지배력을 키우고, 서린상사 내에서 영풍과 완전히 갈라서겠다는 계획이다.

◇ 지배구조 불균형이 갈등 키워

영풍그룹은 1949년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으로 설립한 영풍기업사를 모태로 한다. 영풍그룹은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를 유지해왔고, 그동안 경영권 분쟁 없이 안정적 경영을 이어왔다.

영풍그룹의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서린상사는 창업 양가의 우호를 상징하는 그룹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3%인 영풍의 장씨 일가에 경영을 일임해왔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장씨 일가가 개인뿐만 아니라 개인회사를 통해 영풍 지분을 사들였고, 최씨 일가가 이에 대응해 고려아연 지분율을 높이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율은 최씨가 32.10%, 장씨가 31.57%다.

◇ 경영권 분쟁 발 주가 상승 지속 어려워

당분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보도 후 주가는 상승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경영권 분쟁 심화로 인한 장내 지분 매입 경쟁도 고려아연의 시가총액 및 양가 자금 상황을 감안했을 때 주가의 유의미한 상승 이끌어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 이슈로 단기 주가 상승할 수 있으나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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