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가 자동차, 2차전지(배터리), 건설 섹터에 대한 최신 산업 동향 및 신용등급 전망, 주요 기업 이슈 및 대응능력 점검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보고서와 함께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1세션 <현대차-기아, Peak Out or Level Up?>, 2세션 <변곡점에 선 2차전지 산업, 수급상황 진단 및 Risk 요인분석>, 3세션 <본격화되는 PF 구조조정, PF우발채무 및 미분양 부실위험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알파경제=이준현 기자]저조한 분양경기, 고금리 및 투자심리 냉각으로 건설사 유동성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비우호적 조달여건 하에서 계열의 재무적 지원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충 노력 지속하고 있다. 유동성 우려가 확대됐던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 등은 계열 지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추진하면서 당장 유동성 대응 부담은 줄어든 상황이다. ◇ 유동성 위기 속에서, 점증하는 건설사 부실 리스크국내 건설업황 부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미분양이 쌓이고, PF우발채무 관련 부실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Risk)와 더불어 부실 리스크(Risk)가 향후 건설사 신용도를 결정하는 주 요인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건설사 리스크의 근원은 미분양이다. 작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4분기 들어 하락 전환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수도 작년 연말부터 다시 증가했고,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부터 건설사 평균 분양률 하락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내년 이후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체감될 경우 입주물량 감소와 더불어 수급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면서도 “수요 회복이 지연된다면 경기 부진 장기화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 건설사 사업성 저하로 인한 PF우발채무 확대작년 말 한신평 유효등급 보유 20개 건설사 합산 PF보증은 30조원(도급 20.1조원, 정비 9.9조원, 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포함)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5.6% 증가했다. 분양경기 침체로 인한 착공 연기, 본PF 전환 지연 등으로 미착공 PF보증이 해소되지 못하는 것이 주 원인이다. 한신평은 도급사업 중 분양부진 착공사업장, 지방 주택 및 비주택 미착공사업장 등 리스크 수준이 높은 현장이 약 12조원으로 전체 보증금액의 4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지훈 연구위원은 “2024년부터 기존 진행현장 준공으로 공사대금 회수될 경우 재무부담 완화될 수 있으나, 경기 부진 장기화로 인한 대금 회수 지연, PF 부실로 인한 재무구조 저하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롯데건설의 경우 올해 1분기 2.8조원 규모 PF유동화증권 매입펀드 조성으로 유동성 부담이 완화됐지만, PF우발채무 규모와 관련, 비경상적 손실가능성은 신용도 관점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검단 현장 사고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 신용등급 하향됐고,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영업정지 처분 관련 소송 영향, 신세계건설은 그룹 차원의 재무적 지원으로 단기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은 가능하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