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이사회를 개최하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ELS 배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논의가 막 시작되는 단계지만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홍콩H지수 ELS 판매잔액은 2조1310억 원이며 올해 만기 도래 규모는 1조8000억 원에 이른다.
앞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ELS 자율배상안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ELS 자율 배상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은행의 올해 만기 도래 ELS 규모는 400억 원으로 주요 은행 중에 가장 적고, 배상규모는 100억 원 이하로 예상된다. 이사회에서 자율배상 안건에 결의가 이뤄지면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자율배상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을 논의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자율배상과 관련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홍콩ELS 판매량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자율배상 관련 논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임시 이사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의사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된 ELS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실률 50%, 배상 비율 40%로 단순 적용해도 국민은행의 배상 규모는 상반기에만 9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손실분에 대한 배상액까지 더하면 국민은행의 배상액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신한은행(2666억원), NH농협은행(1476억원), 하나은행(1466억원), SC제일은행(1237억원), 우리은행(73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