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은행들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에 나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내고 "ELS 손실배상에도 은행들의 2024년 이익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배상손실 추정치는 KB금융 (KS:105560) 1조700억 원, 신한지주 3500억 원, 하나금융지주 2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은행별 ELS 만기도래 규모와 분쟁조정기준안의 40% 배상비율 등을 고려한 추정치다.
김 연구원은 "손실 반영 후에도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수준"이라며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은행주는 주주환원 의지가 강하므로 향후 정책이 구체화되면 이에 발맞춰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배상손실 추정치를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 비율로 보면 KB금융 14.8%, 신한지주 5.2%, 하나금융 3.9%다. 이에 대해 “KB금융 외에는 충당금 감소나 비이자이익 증가 등 기타 개선으로 만회 가능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실적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많았기 때문에 손실을 반영해도 신한지주 5.3%, 하나금융 5.1%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망된다"면서 "KB금융은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4.6%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되지만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실배상율 40%,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5%로 가정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선호주를 하나금융으로 유지하고 하나금융, KB금융, 신한지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