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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 주가가 보름 만에 20%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보다 이차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들고 보호예수 물량 부담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월 들어 주가가 21.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5%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월 중 코스피 시장에서 두 번째로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과 코넥스 시장을 합한 전체 시장을 기준으로 해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하락폭은 상위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간 매도세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13조 3210억 원(2월 29일 종가 기준)에서 전날 기준 10조 4720억 원으로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에 따른 코스닥 시총 순위도 상위 28위에서 39위로 11계단이나 내려앉았다.
기관과 기타법인이 순매도에 나섰다. 올해 3월 들어 기관과 기타법인(기관투자자, 금융사 등을 제외한 일반 기업)은 각각 328억 2692만 원, 140억 6222만 원 팔아 치웠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7억 8566만 원, 126억 6831만 원을 사들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 2월 호재성 재료가 소멸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13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신규 편입이 결정되자 주가가 하루 만에 21.87% 뛰었다. 이후 특별한 상승 없이 내림세를 이어간 것이다.
약 두 달 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된다.
앞서 블루런벤처스(BRV) 산하 벤처캐피털(VC)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보호예수 해제는 오는 5월 17일 예정돼있다.
문제는 BRV캐피탈이 운용 펀드 2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로터스 그로스 2015 펀드(BRV Lotus Growth Fund 2015)가 지분 16.1%(1097만 8545주)를 가지고 있고 BRV 로터스 3호 펀드(BRV Lotus Fund III)가 지분 8.6%(587만 6718주)를 보유하고 있다. BRV캐피탈이 가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은 총 24.7%에 달한다.
BRV캐피탈 외에도 기존주주(6.7%)와 특수관계인(1.2%)도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보호예수를 체결했다. 즉 오는 5월 17일 보호예수 만료 기한이 도래하면 총 32.6%의 지분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보호예수 해제 규모는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총(10조 4720억 원) 기준 3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질 순 있어도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 나온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도 시장에 부담이 안 가게 매매한다"면서 "시장 가격을 무너뜨려 가면서까지 제 살을 깎아내면서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황상 물량이 풀리는 구간에서는 좋게만 바라볼 수는 없다"면서도 "투자자 의중은 알 수가 없어 항상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건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