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경영실적 악화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며 사장 선임 안건에 반대 입장을 냈다.
KT&G 이사회는 ‘ISS와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ISS는 14일(현지시간) KT&G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오는 28일 열리는 KT&G 정기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 중 방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겉으로 보기에는 KT&G가 공정하고 투명한 CEO 선출 절차를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비현실적이며 이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회사의 경영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임원을 사장 후보로 선임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ISS는 임민규 엘엠케이컨설팅 대표를 사외이사로, 곽상욱 법무법인 화현 고문 변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반면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손 교수는 KT&G의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추천한 후보로, 이로 인해 ISS는 기업은행 지지를 선언한 FCP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됐다.
ISS는 “회사의 실적 부진, 지속적인 운영 문제, 지배구조 우려 등을 고려하면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건 꼭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KT&G “FCP와 공모 가능성 제기” 반발
KT&G는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KT&G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ISS에 통지했으나 이에 대한 고려나 응답 없이 FCP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공모 가능성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ISS는 FCP가 제공한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G는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는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사에 반대 입장인 5% 초과 지분 보유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는데, 지분 7.1%를 보유한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후보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