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인 철강 근로자들에 의해 가동되는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들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나는 우리의 철강 근로자들에게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입장 표명은 대선 국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회복을 재선 어젠다의 기초로 삼고 미국노동조합총연맹(AFL-CIO)을 비롯한 여러 주요 산업 노조로부터 대선 지지를 확보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1월 31일 교통산업 노동자 단체인 팀스터스와의 면담 이후 "우리는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 밝혔다.
US스틸은 1901년 JP 모건과 찰스 슈왑이 이끄는 그룹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이고, 이를 경쟁사인 페더럴 스틸과 합병해 세운 회사로 미국 산업화의 상징 격이었다.
전성기였던 1943년 직원 수는 34만여 명, 1953년 조강생산량은 3500만t에 달했다.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였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일본, 독일에 이어 중국에도 주도권을 내주며 쪼그라들었고, 2014년에는 미국 주요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S&P500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조강생산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내 정치권의 반발과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