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유니버셜 로봇(Universal Robots), MiR를 보유한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인 테라다인(TER)이 로보틱스 시장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테라다인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로, 레거시 메모리부터 스마트폰 SoC 등 폭 넓은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협동로봇업체 Universal Robots, 2018년 AMR 업체 MiR 등 각 분야 선두 업체들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한 로보틱스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다.
테라다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억 달러로 22.4% 줄었다. 이는 메모리 및 스마트폰 SoC 테스트 수요 저하에 따른 본업인 세미컨덕터 테스트(Semiconductor Test) 사업부의 부진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며, 협동로봇과 AMR의 수요 또한 회복세에 돌아서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은 전체 로보틱스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돌입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상수 연구원은 "올해부터 북미 지역의 신규 전기차와 반도체 공장 수요를 중심으로 CAEPX 지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동 로봇의 가격은 약 2,000~4,000만원 수준이며, UR 외 후발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속적인 협동로봇 가격 인하 정책은 고객들의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결국 협동 로봇 수요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를 보유한 동사의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