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키움·삼성·KB·하이투자·SK·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9곳의 CEO가 바뀌었거나 교체가 확정됐다.
재작년엔 증권사들이 업계 불황 돌파구 전략으로 안정을 택하면서 대부분 CEO들이 연임했지만, 지난해 들어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리스크 관리 실패로 금융 사고가 다수 발생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대부분 50대 위주로 '젊은 피' 수혈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 창업 멤버인 최현만 전 회장의 용퇴를 시작으로 한국투자증권을 5년간 이끈 정일문 전 대표, 황현순 전 키움증권 사장,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등이 자리를 내려놨다.
10년 이상 SK증권을 이끌었던 김신 전 대표도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신사업 발굴 업무에 힘을 싣기로 했고, 하이투자증권에서도 홍원식 전 대표도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옵티머스펀드 관련 중징계를 받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4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혀 사실상 대표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새로 선임된 대표들은 대부분 50대다.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키움·삼성·KB·하이투자·SK증권 대표 10인의 평균 나이는 58.3세다. 직전 대표 나이 평균인 60.6세보다 2살 이상 낮아졌다. 김성현 KB증권 대표, 전우종 SK증권 대표,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도 60대 초반에 불과하다.
시장 침체부터 부동산, 내부통제 등 리스크까지 증권업계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새 수장들이 '올라운더'로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쉽게 끝을 맺지 못하는 부동산 문제를 관리하면서 당국의 금투사 내부통제 강화 지침에도 발을 맞추고, 신사업 추진으로 미래 먹거리도 만들어야 한다"며 "새 사업 외에도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국내 증시가 활성화되면 리테일 부분도 신경써야 해 신임 대표들은 올라운더로 올해 특히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