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1월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30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승용차 같은 주력 분야의 수출이 늘면서 흑자 규모를 키웠다.
다만 12월 수출 감소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74억 1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축소됐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2억 4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38억 달러가량 축소된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9월까지 보였던 불황형 흑자에서도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55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2022년 5월(21.6%) 이후 첫 두 자릿수 증가세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52.8%) 증가세가 2017년 12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고 승용차(24.8%)와 기계류·정밀기기(16.9%) 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입은 54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26억 6000만 달러 적자로 2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2월 적자(25억 4000만 달러)에 비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 수지가 각각 14억 7000만 달러, 7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배당소득이 13억 5000만 달러로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16억 2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2월은 흑자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월보다 약 40억 달러 가까이 확대됐다”며 “2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 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이런 흐름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520억 달러, 상반기는 198억 달러다. 6월까지 매달 평균 3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 상반기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