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월마트(WMT)가 인플레이션 부담 속에 성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월마트의 회계연도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1734억 달러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달러로 5.6% 늘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전사 매출액의 69%를 차지하는 월마트 미국의 동일매장매출액은 4.0%의 외형성장률을 기록하며 동종업체 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마진은 식료품 주도 탑라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개선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연도 2025년 월마트의 영업실적은 인플레이션 부담 지속에 따라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며 금리인하 관련 기대감이 지연됐다는 점을 감안시, 미국 소비자들의 빠른 소비여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소비자들의 저가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식료품 중심의 중저가채널인 월마트 선호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가품목에 대한 소비 감소로 경쟁업체의 객단가 성장률이 부진한 가운데 월마트의 견고한 체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아울러, 월마트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투자하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경신 연구원은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 물류자동화에 투자하며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강화 중으로, 이는 월마트 미국 이커머스 매출액이 동종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고성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23억 달러를 투자해 VIZIO 인수했음을 발표했다. 저가형 TV 제조업체이자 FAST 플랫폼 운영업체인 VIZIO 인수를 통해 월마트는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했으며, 월마트+ 회원을 위한 혜택 제공 등 기존 사업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인 ONN TV의 운영체제 전환시 라이선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며 "이처럼 신사업 확장이 재무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신사업의 외형성장에 따라 추가이익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