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의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추가로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목적으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262만4417주 중 절반을 2026년까지 소각할 예정이다.
첫 소각은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87만5000주로 약 1291억원 규모에 달하고 오는 20일에 소각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소각 계획 외에도 별도 당기순이익의 16.5%에 해당하는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 이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상회하는 조치로 석유화학 시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금호석유화학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5038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것에 이어 주당 2900원, 우선주 주당 2950원 등 총 765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안을 공시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2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이루어졌으며 백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김경호 KB금융 (KS:105560)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 자산운용측은 "금호석화는 해외 동종 업계및 국내 화학기업중 저평가의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런상황에서의 자사주 대규모 소각은 주가하락과 저평가 문제해결을 위해 긍정적이다" 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이 제3자에게 자사주를 처분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가 지배주주 일가의 우호지분 확보 목적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