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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탐험]①SK이노베이션, 내리막길 주가…‘SK온 분사’ 카드 통할까

입력: 2024- 03- 07- 오후 07:14
[주가탐험]①SK이노베이션, 내리막길 주가…‘SK온 분사’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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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22년 이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앞세워 30만원선에 근접했지만 어느새 반토막 났다. 성장 동력으로 꼽힌 배터리 부문을 분사, SK온을 세우는 승부수를 던진 상태. SK온의 흑자 기대감이 주가 반등의 키로 꼽히는 상황이다. 다만 SK온의 흑자 전환이 연기되면서 기대감이 점차 실망감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최근 11만원선을 오가고 있다. 시총은 12조원. 외형은 우량해 보이지만 실체는 다르다. 주가가 3년 동안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SK그룹의 간판 계열사답지 않은 행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흐름은 사업 다각화와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30만원 수준에 달했을 때, 주력 사업인 석유 부문의 호황과 더불어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에서의 선전이 기대됐다.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현 SK엔무브)의 IPO 추진이라는 재료 또한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으로 꼽혔다.

2018년 초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이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한 뒤, 유안타증권 등도 30만원대 목표주가 제시 대열에 합류했다. 경영진이 내건 기업가치 30조원 달성도 무리는 아닐 걸로 보였다.

탄탄대로가 기대됐던 SK이노베이션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아 꺾였다. 2021년 초 25~28만원 수준의 주가는 약 1년 반 만에 14만원대로 떨어졌다. 큰 폭으로 떨어진 주가는 박스권을 형성한 뒤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는 15만원 수준이다. 30만원이 제시됐던 6년 전 대비 절반 정도다. 기업가치 제고는커녕 뒷걸음질하고 있는 현실이다.

시장의 기대감 하락과 함께 실제 주가 약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이 분사되어 설립된 사업 자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출범 때 2년 내 배터리 생산량을 두 배로 키우는 등 청사진을 제시했다. 설립 초기, 전기차 1500만대 분량의 배터리 수주를 달성하는 등 청사진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기차 1500만대 분량의 수주 건은 약 130조원의 매출로 환산됐다.

21년 7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스토리데이에 발표한 투자 규모 전망. 자료=SK이노베이션

전기차 산업의 확대에 힘입어 수주 물량이 늘자,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로 대응했다. 2023년 85GWh 규모로 증설하고, 2025년까지 증설 규모를 200GWh로 키우려는 계획을 세웠다. 2030년에는 500GWh 상당의 물량 대응에 가능한 정도로 증설할 목표를 잡았다. 외형 확대와 함께 SK온 설립 이듬해인 2022년 7%를 웃도는 영업이익률 실현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자체적으로 내놨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동시 흑자 달성을 통한 실속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에 대대적인 지원을 했다. SK온의 증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이 늘자, SK이노베이션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3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약 17조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2년 새 빚이 급격히 불어났다.

하지만 현실은 청사진과 크게 달랐다. 지난해 SK온은 약 58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590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이 날 걸로 내다보고 있다. SK온 설립 이듬해 영업이익률을 언급했던 청사진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SK온의 흑자전환이 올해에는 가능할 걸로 예상했지만,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에 이슈가 생긴 데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등 비우호적 이슈가 나오면서 흑자전환 시점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산업 내 불확실성이 최근 크게 짙어졌다”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대비 후발주자인 SK온에게는 최근 흐름을 불리할 수밖에 없으며, 대규모 캐파 증설에 따른 차입 확대의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는 지난 9일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출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에는 SK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포드는 이 차량의 생산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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