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마드리드) 신정훈 특파원] 독일의 화학 및 제약 기업 바이엘이 제초제 라운드업 소송에서 또 한 번 승소했다.
바이엘은 5일(현지시간) 라운드업 제초제 사용으로 비호지킨 림프종이 발병했다고 주장한 펜실베니아 주의 은퇴한 우체국 직원이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필라델피아 보통법원의 배심원 판결 외에도 같은 종류의 암에 걸렸다고 주장한 캘리포니아 농부와 그의 아내는 소노마 카운티 주법원에서 진행 중이던 소송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
바이엘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라운드업의 안전성을 확신하며 향후 어떤 소송에서도 제품의 안전과 관련해 자신 있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사건의 원고인 칼 클라인 변호사 스콧 러브는 배심원이 세계보건기구의 라운드업 유효 성분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포함한 중요 증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원고 마이클과 바비 마이어 변호사는 마이어 부부가 소송을 취하한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바이엘은 최근 20건의 라운드업 관련 소송 중 13건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원고들은 지난 1월 한 건에 22억5천만 달러를 포함한 총 4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평결을 받았다.
또한 이 회사는 미국 대법원의 지침을 초과하는 대규모 징벌적 손해 배상이 포함된 패소건에 대해 항소 중이다.
바이엘은 2018년 미국 농약 회사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로 라운드업에 관한 소송이 미국에서 약 16만5000건이 제기됐다. 그 후 2020년 96억 달러 합의로 많은 소송이 해결됐지만 아직도 약 5만4000건이 남아 있다.
이에 바이엘 최고경영자 빌 앤더슨은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소송에 대한 마무리를 위해 법정 외의 해결책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바이엘은 지난해 가정용 글리포세이트 제품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했으나 여전히 라운드업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제형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