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마드리드) 신정훈 특파원] 이탈리아의 아넬리 가문의 네덜란드 지주회사 엑소르가 데이터 제공업체 클래리베이트 지분 인수로 두 번째로 큰 투자자가 됐다.
엑소르는 4일(현지시간) 클라리베이트의 지분 10.1%를 인수했으며 최대 17.5%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 재보험사 파트너레를 프랑스의 코베아에 매각하면서 조달한 90억 달러를 기반으로 한 엑소르의 투자 캠페인의 최신 단계이다.
엑소르는 "클래리베이트의 장기 투자자로서 회사 경영진과 이사회가 제시한 전략적 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합의의 일환으로 엑소르 최고운영책임자 수잔 헤이우드기 5월 회사 주주총회에서 클래리베이트 이사회 의장 후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래리베이트는 약 48억 달러의 시장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엑소르는 이미 클래리베이트 지분의 1%를 조금 넘게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제 두 번째로 큰 투자자가 됐다. 만약 엑소르가 지분을 17.5%로 늘린다면 현재 회사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회사 레너드 그린&파트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엑소르의 투자는 제조, 의료, 미디어, 패션, 스포츠 및 기술 등 다양한 산업을 포함한다.
엑소르는 이미 페라리, 농업 및 건설 기계 제조업체 CNH 및 세리에 A 축구 클럽 유벤투스 JUVE.MI를 포함해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의 단일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필립스의 15%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26억 유로를 투자해 단일 최대 투자자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