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군사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 방위사업청 입찰 참가제한 제재 족쇄를 푼 HD현대중공업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게 됐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방한 중인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미국 해군성 장관을 직접 맞이하면서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능력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기선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8조원 규모 KDDX 사업 수주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관측하면서 입찰이 본격화되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방한 중인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울산을 찾아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눈에 띄는 건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직접 소개하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신형 호위함 ‘충남함’ 등 주요 함정을 살펴봤다.
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모두 건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총 100여척의 최첨단 함정을 건조했다며,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 부정당 제재 심의 결과 방위사업 입찰 참가제한 제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24년 1월 31일자 8조원 ‘KDDX’ 구축함 수주 총력전…HD현대重, 군사기밀 탈취 벌점 기사참조>
총 사업비 8조원 규모 KDDX 건조 사업 입찰을 앞두고, HD현대중공업은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무거운 족쇄를 푼 셈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제안서 평가에서 보안사고 감점 규정에 따라 1.8점이 감정됐다. FXX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 사업계획에서 한화오션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내줬다.
쉽게 말해 입찰 제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감점 1.8점은 유지되기 때문에 경쟁사인 한화오션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방사청의 판단을 존중하고, 국내 함정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기밀 탈취는 방산 근간을 흔드는 중대 과실”이라면서 “재심의와 감사,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