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은 조재민 사장이 ETF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ETF 순자산이 크게 늘었고 한화자산운용과 키움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이 주춤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30조7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21조5187억원과 비교해도 ETF순자산은 9조원이 급증했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52조6321억원, 시장점유율 40.25%로 1위에 자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48조5544억원(37.13%)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두 운용사 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월 4.4%포인트에서 현재 3.4%포인트로 좁혀졌다.
신한자산운용, ETF 순자산 약진… 키움·한화 역성장
중형 운용사는 치열한 자리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3위와 4위인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각각 9조8753억원(7.55%), 6조7755억원(5.18%)으로 3조원 격차다.
지난해 12월 KB운용의 시장점유율은 8.03%,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89%를 기록하며 두 운용사의 점유율 격차는 3.14%포인트를 나타냈으나 한투운용의 맹추격으로 그 격차가 2.3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총 순자산 규모는 3조1426억원(2.4%)으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은 8071억원으로 7위 NH아문디운용(1조4447억원) 보다 한 단계 낮은 8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한화와 NH아문디운용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신한운용은 지난해 월배당 시장을 열었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비롯해 2차전지 소재 및 부품 기업들을 집약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 등을 선뵀다. 이들 상품은 신한운용 내에서 각각 2번째, 4번째로 규모가 큰 상품들로 투자자 관심을 크게 끌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신한운용의 약진에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했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7위로 밀려났다. 6위 한화자산운용과 7위 키움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각각 3조809억원(2.36%), 2조9190억원(2.23%)이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도·일본 등 글로벌 증시 활황 속에 정부의 밸류업 정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ETF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과 미래에셋운용의 선두 경쟁에 중소형사의 약진 등 ETF 투자자를 잡기 위한 차별화된 ETF 상품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